오늘 뉴스를 보다 유발 하라리가 한 말이 가슴에 꽂혔다.
" 인류는 살아남을 테지만,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 것이다."
다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는 역사 전공자이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세계사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집단지성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고 그 흐름이 가장 잘 발현되는 곳이 세계사 영역이다.
인류가 무언가 광기에 휩싸이듯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가 있고 그것에 대한 반동으로 다시 선순환을 하는 시기가 항상 있어왔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세계질서가 자국중심주의로 흘러갈 때부터 뭔가 위기감을 느껴오고 있었다.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하기 직전의 느낌이랄까?
'2차 세계대전으로 잡힌 세계질서가 약발이 다되었구나. ' 역사가 또 다른 기회를, 전환점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런 시기가 존재했다.
밀실에 가스가 깔리는 듯한 암울한 기운이 사회 전반에 흐르는... 일부 깨끗한 공기가 들어와 이를 흩트려 뜨려 보려 하지만 이 방향을 절대 꺾지는 못한다.
역사는 예정되어 있는 듯이 흘러간다.
혹자는 코로나 정국이 3차 대전과 같다고는 하지만 난 아니라고 본다.
미친 전쟁은 항상 인간이 벌이는 짓이다.
코로나가 정리되어 갈 때쯤 세계 각국들의 감정적 앙금이 어떤 불씨를 가져와 부딪힐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불씨가 붙기 가장 좋은 공간이 우리나라인 건 여러분도 아시지 싶다.. 젠장.. 지정학적 요충지 따위...ㅠㅠ
지금 상황에서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의 선택하나 가 앞으로의 세계질서를 바꾸는 큰 선택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시점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상황이 국가 간의 연대의식을 통해 선순환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전 세계의 인류는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지금처럼 각자도생 모드로 자국의 안위만 살피다 보면 결국 예정되어 있는 역사의 결말로 흘러갈 것이다.
사람들은 세계대전은 엄청 큰 계기가 있어서 일어난 줄 알지만 가스가 가득 찬 밀실에서는 성냥 한 개비로도 충분하다.
그 어떤 미래도 코로나 19를 잡지 못하고서는 꿈꿀 수가 없다.
세계인들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고 아무 데나 성냥개비를 던지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나라가 되었든지 간에 자신의 것을 희생하면서 국제적 공조를 위해 나서는 국가가 없다면 세계 각국은 독재자들이 득세하는 빅브라더 세상이 올 것이 분명하다. 그 어떤 시기보다도 보편타당한 윤리의식을 가진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 누가 이 선순환의 고리를 시작할 수 있을까?
첫 번째 가능성, 미국의 트럼프가 정신 차리고 세계 경찰 노릇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국제적 연대를 위한 희생을 감내한다.
트럼프가 저 자리에 있는 이상 불가능하다.
이렇게 말하면 트럼프 탓에 안 되는 것 같지만 각국의 지도자들은 그들을 지지한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보여준다.
트럼프의 언동에 호응하는 국민이 적어도 반수 이상된다는 이야기는 미국은 더 이상 국제경찰 노릇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능성, 중국이 국제적 리더가 되어 열악한 국가의 의료지원을 전폭적으로 한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이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기술이 딸린다.
진단키드의 오류며, 의료장비의 낮은 품질로 보아 지원을 해준다 해도 오히려 독이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시민의식이 없어서 중앙정부에서 아무리 지시를 해도 지방정부는 졸부 마인드라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긴 힘들다.
세 번째 가능성, 우리나라가 국제적 연대의 중심에 선다.
우린 높은 도덕성과 측은지심을 지닌 국민과 대통령으로 인해 해내면 잘 해낼 것 같긴 하다.
진단키트도 정확하고 마스크의 우수성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인지라 우리가 지원해준다 하면 다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칠 것 같긴 하다.
하나 우리는 자본과 시장의 규모는 전세계의 어려움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작다. 한마디로 국제적 공조를 죽자고 외치지만 스피커 볼륨이 약하여 전 세계에 닿지 않는 형국이랄까?
미국이나 중국 같은 막강한 자본이 뒷받침되지 못하기에 전 세계에 충분히 공급할 만큼 생산해낼 수 없다.
기껏해야 우리 국민들 살릴정도밖에 없는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역사학자들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보며 인류는 이 커다란 세계사적 변곡점을 어떻게 맞이할 것이며,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고민하며 한편으로는 새로 써질 세계사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생각만해보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 여러 계획들을 시험해볼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빨리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고 새로운 질서의 중심에 서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생각꾸러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버스터란? (0) | 2020.12.07 |
---|---|
홍콩 국가보안법과 홍콩의 민주주의 (0) | 2020.05.22 |
코로나 엔데믹 (0) | 2020.05.14 |
미국은 왜 중국과 WHO를 공격하는가? (0) | 2020.04.19 |
한국총선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민주주의 꽃 선거 (0) | 2020.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