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득 휴먼 스라는 영국 드라마를 보다 휴대폰을 켜 기사 검색을 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내가 드라마에서 빠져나온게 맞나?"
인조인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울한 미래사회의 혼란 상황이 드러나는 판타지 드라마를 보다가 현실로 빠져나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벌어지는 암울한 상황이 나를 반기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니..
내가 주로 보던 과학환타지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혼란 상황 속에서의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여러 문제의 지속을 실시간으로 보는 이 아이러니함이 내 뒤통수를 때리고 있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이제 끝이 나는가 보다는 희망적인 바람은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왜 있지 않는가? 단체기합받을때 마지막 구호는 하지 않습니다. 할 때 꼭 다시 하는 인간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끝도 없는 기합은 이어질 태세이고 마음 한편에 있던 긍정적인 생각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엔데믹의 단계로 접어든 것 같다.
엔데 믹?
한정된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을 뜻하며 감염자 수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말한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수두 같은 경우가 이런 상황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속도가 너무 빨라한 아이가 걸렸을 때는 반 전체가 걸렸다 보는 것이 맞고 그리고 그 학부모까지 순식간에 퍼지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개학은 물 건너갔다.
실제로 내 살아생전에 4차 산업을 강제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다.
이렇게 되면 교육부는 일시적인 등교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엔데 믹 상황 속에서 교육부의 방향과 학교의 역할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교육부 관료들은 워낙에 고인물이다 보니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국민들이 멱살 잡고 끌어가야만 하는 집단이니 아마도 미적미적거릴 텐데 우리 아이들을 지키려면 어찌해야 하나?
우선 교육서비스에서 원격교육의 비중이 늘어날 것 같다.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일대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다. 이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교육의 격차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교육부나 학교의 역할은 이 교육의 격차를 메꾸는 데 방점을 찍어 정책을 짜야할 것이다.
맞벌이 부모로 인해 관리되지 못하는 아이들로 인해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지금도 중고등 아이들은 피시방이나 휴대폰으로 인해 어른들에 못지않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범죄에 이용당하기 쉽다. 이태원에서 감염된 청년들의 활동영역은 지금의 중고등 아이들의 활동영역과 일치한다.
나야 지금 집에서 아이들을 일일이 케어하니 그나마 걱정이 덜하지만 맞벌이하는 학부모들의 고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듯하다.
유흥면에서는 강제적으로 청교도적인 삶을 요구하는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요구되는 가치는 개인보다는 사회, 집단의 안전을 중요시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가 어느 정도 제한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다.
가족끼리 캠핑이나 여행 등은 지속 가능하겠으나 술집이나 다른 오염 위험이 높은 활동은 아무래도 위축될 것이 뻔하다.
식당업을 비롯한 자영업의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안 그래도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 대미지가 엄청날 것 같다.
그러나 식당이나 이런 곳은 시설을 환기시스템을 철저하게 하고 맛만 좋다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역시나 적자생존으로 사람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곳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적응해야지 어떡하겠는가?
나 또한 눈뜨자마자 온라인 수업 세팅해주고 집안일하면서 아이들 공부 봐주느라 하루해가 어찌 저무는지 모르는 하루이다. 분노나 좌절을 토로해봤자 똑같이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 아이들이 다시 학교를 가게 되었을 때 학업부진이 되어있지 않게 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나는 노력하는 중이다.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코로나 상황을 벗어났을 때를 대비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시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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