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 사는 삶이 극에 달해 가는 요즈음이다.
집을 아무리 예쁘게 꾸며봤자 갇힌듯한 느낌은 다를 바 없고 ㅜㅜ, 해서 드디어 강아지와 함께 당일치기로 펜션 여행을 가기로 했다.
토, 일에 펜션을 예약하면 사람들이 많아 붐비니 전염의 위험이 있고, 그래도 애들은 수영장에서 물놀이라도 해주고 싶고, 강아지는 혼자 집에 놔두려니 불쌍하고.... 여러 조건에 부합되는 펜션을 찾다 보니 포천에 빈센트 하우스 펜션이라는 곳을 찾게 되었다.
포천의 청계산주변의 청계저수지와 인접해서 있기때문에 낚시를 좋아하는 아들 배스라도 한마리 잡으라고 이곳으로 정했다...아쉽게도 한마리도 못잡았지만 저수지에 낚시대라도 드리워봤으니 만족하기로 했다.
방은 원룸형태로 사이즈가 크지는 않았다. 펜션이 오래되었는지 펜션 특유의 곰팡내가 좀 나서 처음에 들어갈 때는 별로였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괜찮아졌다.
토~일 숙박이면 13만원이 넘는데 일~월 숙박으로 잡아서 7만 원으로 반값으로 다녀온 거라 싼 맛에 갈만했다.
무엇보다도 펜션 전체에 숙박한 사람이 우리 가족밖에 없어서 별난 용용이가 짖을 일이 없어서 내가 맘 편히 쉴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받은 수영장은 깊고 차가워서 오래 놀지는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만 전세 내서 놀아서 좋았다.
베란다가 옆에 칸막이가 쳐져있어서 프라이버시 보호에 좋은 것 같아서 더 좋았다.
아무래도 강아지가 별나다 보니 최대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야를 가릴수 있는 환경을 더욱 찾게 되는 것 같아 슬프다 ㅠㅠ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비가 아니라 처마에 연결된 계곡물 호스를 깔아놓은 듯했다. 꼭 빗방울 떨어지는 느낌을 주어서 뭔가 되게 운치가 있었다. 시설은 오래되어 낡았지만 최대한 아이디어를 발휘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았다.
사람 없는 펜션 찾아다니게 만든 우리 용용이..
맘 편히 쉴 때는 슈퍼맨 포즈를 취하고 쉰다..ㅋㅋ
고기는 언제나 진리!!!
등갈비 소금구이와 목살로 허기를 채운 뒤 근처 이동갈비로 유명한 집에 가서 포장해와서 돼지갈비도 구워 먹었다.
돼지갈비가 4인분에 6만 원 하는데 정말 맛있었다.
포천 하면 이동갈비가 유명해서 한번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먹게 됐는데 맛있는 고기를 먹어서 만족스러웠다. 혹시 이 근처를 가시게 되면 꼭 들러서 드셔 보시길 권한다.
나이가 드니 집 아닌 곳에서 하루 밤 자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잠은 편하게 자야 다음날 일상에 지장이 없다..ㅜㅜ)
그렇지만 낮에도 액티비티를 즐기기보다는 편하게 쉬다가 오는 쪽으로 생각하다 보니 숙박으로 예약해놓고 반나절만 놀고 오는 것이 딱 좋은 것 같다.
일요일 숙박은 펜션들이 거의다 반값으로 하기 때문에 이제 종종 포천이나 가평 쪽 애견 동반 펜션으로 알아보고 다녀오려 한다.
주말에 바람을 좀 쐬어야 평일에 격리된 삶을 버티기 쉬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