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간의 아동복지교사일을 마치고 잠깐의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참 꿀과 같은 시간이다.
아동복지교사 일은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인데 이 일을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미리 알려드릴까 한다.
아동복지교사의 장점
1. 진정한 아이들과의 라포(신뢰감)형성을 경험할 수 있다.
무릇 교사를 꿈꾸던 이들은 아이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변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하는 로망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이걸 경험하기에 이 아동복지교사일이 가장 좋았다.
나는 학교 기간제교사일도 해보았고 학원강사일도 해보았지만 두 곳 모두에서 아이들의 마음 읽기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였다. 그런데 이 아동복지교사일을 하면서는 학습 진도보다는 가정에서 소외받을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마음 읽기가 무엇보다 최우선이었다.
많은 공부를 안해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맘을 읽어줄 주 아는 사람이 이일에 가장 적합하다.
2. 지금 못한다는 것이 평생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학령기의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경험은 엄청난 이득이었다.
내 아이들만 가르치고 집에서 돌보았다면 아이가 지금 무엇을 못한다면 너무나 스트레스받으며 채찍질을 했을 것 같은데 이 일을 하면서 초등 저학년 때는 못했던 것도 때가 되면 스스로 하게 되고 의젓해지는 경험을 하면서 기다려 줄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을 훨씬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아동복지교사의 힘든점
1. 아이들은 노력하는 유능한 교사를 원한다.
아이들은 내가 시청 소속으로 얼마 안 되는 돈을 받는 일용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저 선생님이고 선생님은 모든 걸 알고 있어야 하는 존재이다.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여러 유능한 선생님들을 만나기에 만약 내가 그분들보다 역량이 떨어진다면 누구보다 먼저 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수업 준비를 엄청 열과 성을 다해가며 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중등 수학 지도교사였는데 원래 문과를 나와서 중학교 수학을 가르쳐본 적도 없는 상황에서 덜컥 합격을 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정말 하루하루가 고 3 기분으로 미친 듯이 공부를 했다.
아이들을 풀릴 문제는 내가 미리 다 풀어보고 아이들이 물어보면 틀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루 2, 3시간은 중 1,2,3 문제 푸느라 진이 빠졌다.. 그래도 아이들은 내가 능숙하게 가르치지 못함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은 느꼈기에 군말 없이 잘 따라와 주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냥 대충 하루 5시간을 때우고 와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5시간은 아이들의 조소와 우롱이 난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준비하는 자세 없이는 존중받지 못한다
2.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분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나는 시청에 소속되어 지역아동센터에 파견되었으니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분들과 크게 맞출 필요 없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동복지교사는 지역아동센터를 도와주러 파견된 사람들이므로 각 센터의 교육관과 지도관에 맞추어 그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해가며 자기의 색깔대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자칫 자기의 교육관만 내세우다가 종사자들이 아동들과 트러블이 생기게 되면 아동복지교사는 외부 인물이기 때문에 찍히기 십상이다. 찍혀도 계약이 철회되거나 하는 건 잘 없지만 알지 않는가?
싫은 사람들이랑 일하는 것이 얼마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일인지.....
그러니 파견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분들과 화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회성 떨어지는 분들은 이걸 더 힘들어하시는 것도 많이 보았다.
이렇게 크게 4개로 장, 단점을 정리해보았다.
어려움이 있지만 무엇보다 장점들이 크니 지역사회에 봉사하시고 싶고 뭔가 보람찬 일을 하시고 싶은 분들은 도전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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