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2020이 끝나가는 즈음, 시부모님이 너무도 집에만 계시고 명절도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라 큰 맘먹고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계획을 했다.
'뭐 해외여행도 아닌데 걍 가서 발길 가는 대로 가면 되지'라고 한 게 문제였다.
제주도는 제대로 계획을 짜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ㅠㅠ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들이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는걸 너무 힘들어하실 것 짐작치 못하고 길바닥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는.....
이번 제주도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된 3가지
첫째, 숙소는 관광지일정을 짜고 난 뒤에 잡아야 한다..
우린 좋아보이는 숙소를 먼저 잡고 근처 관광지를 찾다 보니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둘째, 모든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려 하지말고 아침은 숙소에서 간단히 해 먹는 걸 추천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외식을 오래하다보니 깔끔한 콩나물국이 그리워지는 걸 느꼈다.
셋째, 제주도여행은 일주일 정도로 길게 잡는 것이 가장 좋다.
제주도 가는날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으나 제주도에 도착하니 2시가 가까웠고 숙소까지 이동하니 어느새 4시였다.
결국 가는날, 오는 날 다 길에서 시간 버린다 보아야 한다.
이렇게 일정짜는 것이 힘들다면 간단하니 패키지여행하는 걸 추천드린다.
우리 가족만 움직이는 게 아니고 특히 여러 식구들과 여행을 간다면 모두의 욕구를 맞추기 쉽지 않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 경향이 커진다.
첫째 날
새벽 6시부터 일어나 택시를 타고 수락산 공항버스 터미널에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9시 반이었다.
한 시간여를 기다려 티켓팅을 하는데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다 보니 제주도가 완전 인기폭발~~~
얼마 전 제주도에 초등학생이 혼자 갔다 실종된 일이 있어서 그런지 초등학생은 부모님이 등본을 가지고 가서 보여줘야 했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는데 시부모님은 당뇨가 있으신지라 끼니때를 놓치면 안 되는지라 부랴부랴 근처 식당을 찾아봤는데 제주 어멍 갈치라는 곳이 있길래 큰 고민 없이 그곳으로 갔다.
저 위에 보이는 통갈치조림이 무려 195000원 짜리였다..ㅠㅠ
티브이에서 볼 때는 너무 맛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던 통 갈치조림은 환상일 뿐이었다..
제주도에 가서 갈치조림을 드시려면 비주얼에 속지 마시고 맛집을 잘 찾아서 가시길 권해드린다.
좀 더 오래 졸여서 간이 배어서 먹어야 하는데 배가 고프다 보니 허겁지겁 먹다 보니 갈치에 양념이 덜 배어 이맛도 저 맛도 아니었다... 이 식사 이후 우리는 음식을 고를 때 가격을 잘 염두에 두고 고르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 첫날 숙소가 있는 우도로 향했다.
약 1시간 반을 달려 성산항을 갔더니 4시였고 배를 타고 펜션에 도착하니 4시 반이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넓게 펼쳐진 망망대해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성산항에서 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이다.
첫날 묵었던 우도 피아 펜션의 전경이다.
우도 피아 펜션은 정원이 너무 잘 가꾸어져서 너무 보기 좋았다. 방도 넓고 방이 3개였는데 개별 화장실이 하나씩 딸려 있어서 아침에 씻을 때 좋았다.
첫날 도착했을 때 바람이 너무 불어서 부모님이 바깥구경을 못하셔서 너무 아까웠다. ㅠㅠ
저녁 식당은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소개해주신 식당으로 갔는데 나름 괜찮았다.
제주도보다 훨씬 싸고 회가 무엇보다 싱싱했다.
황돔회가 6만 원인데 담백하고 쫄깃했다. 일식집 주방장 출신이라고 하시더니 데코가 예술이다.
우도는 배가 5시면 끊기기 때문에 식당들이 늦게까지 하는 곳이 몇 곳 없었다
주인아주머니의 소개로 간 해달섬이라는 식당인데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많은데 가격이 다 적당해서 종류별로 시켜먹어도 부담이 없었다.
우도는 뿔소라가 유명하다고 해서 시켰는데 구워서 먹으니 훨씬 쫄깃하고 맛이 좋았다.
이게 한 접시에 2만 원인데 다 구워진 소라를 잘라서 먹기 좋게 발라 주시니 좋았다.
같이 나온 갯 나물이라는 나물이 있었는데 우도에서만 나는 나물이라고 하는데 향긋하니 쌉싸래하니 맛이 좋았다.
이렇게 대충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둘째 날 일정은 다음 글에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