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국을 맞아 전 세계에서 유기견 분양이 그렇게 많다고 하니 문득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 걱정도 앞선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아지들을 분양해서 나중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파양을 하는 상황이 생길까 봐...
사람들은 쉽게 강아지를 입양했다가 파양을 하는데 강아지에게는 세계가 바뀌는 일이다.
무릇 측은지심을 가진 자들이여... 쉽게 생각하지 말자.
이에 우리 가족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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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막내 용용이는 3살 된 푸들이다.
내가 일다 니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친구 삼으라고 강아지 입양에 대해 알아보다가
지인의 소개로 도그짱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도그짱 바로가기 http://www.dog-zzang.co.kr/
강아지 사는 것보다는 유기된 아이들을 보호소에서 데려오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라는 걸 알기에 처음에는 애견 보호소에서 입양을 할까 했다.
하지만 막상 입양을 하려니 그 아이가 어떤 나쁜 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으니 무턱대고 데려왔다가 다시 유기를 하게 될까 봐 너무 걱정이 앞서는 거다.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딸 친구 엄마가 여기를 소개해주었다.
도그짱은 유료 분양도 하지만 무료 분양 코너로 가면 집에서 지금 키우는 강아지 중에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애견 보호소를 보내거나 파양 할 수밖에 없는 집에서 아이들을 많이 올려놓았다.
무료 분양 코너에서 맘에 드는 아이를 클릭하면 저렇게 입양 신청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무래도 정든 주인 입장에서는 환경이나 여러 조건이 강아지를 믿고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지 않겠는가
우리 용용이 주인도 우리의 조건을 들어보고 연락을 들어보고 직접 우리 집으로 와서 강아지를 데려다주면서 용용이를 버리지 않고 계속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를 확인하고 용용이를 넘겨주었더란다.
그 뒤로도 수시로 통화나 문자를 하면서 용용이가 잘 있는 안부 문자를 보내며 확인을 하시곤 했다.
강아지에 대한 애정은 너무나 크지만 맞벌이를 하면서 용용이가 문제행동을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던 거다
푸들은 주인의 애정을 먹고사는 견종이다.
그렇기에 주인이 없으면 심한 분리불안에 휩싸이고 문제행동을 종종 보이곤 한다.
우리 용용이는 자기 혼자 집에 놔두고 우리끼리 갔다 오면 거실 바닥에 오줌을 싼다.. 그리고 바깥에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고 짖어댄다... 우리야 거의 집에 있고 자기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드무니까 괜찮지만 맞벌이를 하던 전주인은 너무 힘들었을 같다.
집에서 혼자 자주 짖다 보니 민원이 그렇게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남아인지라 영역 방어본능이 너무 강해 산책을 나가면 미친 듯이 짖고 사람들을 점프를 하곤 한다.
첨에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이아이의 산만함이 이해가 안 되고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정감을 찾고 우릴 가족으로 인정하니 집에서는 천사가 따로 없다.
심지어 오줌도 내가 패드에 데리고 가서 누라고 하면 눈치가 알아듣고 눈다.
그때 나는 종이컵을 들고 있다가 갖다 대어 오줌을 받아내 화장실 변기에 버리곤 한다.
거의 어릴 때 애기들 오줌 받아 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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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애완동물 중에서도 강아지가 가장 인기 있는 건 아무래도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제일 잘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중에 최고가 바로 푸들이다. 정말 푸들은 똑똑하고 주인의 감정과 의도를 잘 읽어내는지라 감정적으로 많이 도움이 된다.
강형욱이 오죽하면 우울증이나 사람에게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견종이 푸들이겠는가?
하지만 사람과의 감정 나누기가 잘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에게 많이 의존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로 인해 생겨나는 많은 문제점을 감수할 수 있는 자만이 푸들을 감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게 되면 다 용서하고 이해하게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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