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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 밀접접촉자 기준

어린이날 연휴가 지나고 다음날 아침부터 직업전문학교에서

 

같이 수업을 듣던 분들과 하는 채팅방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내 뒷자리에서 수업을 들으시던 분이 양성으로 확진이 되셨다는 거다...ㅡ.ㅡ

 

만약 1년 전이었다면 충격이 훨씬 심했겠지만 병원에서 근종 수술을 할 때도 그렇고

 

워낙 코로나 검사를 자주했었던지라 별로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당연히 음성이 나올거라 생각했고 자가격리까지는 가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확진되신 분과 2미터 거리내에 있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되었다..

 


밀접접촉자 기준

 

- 감염자와 2M거리내에 있었던 사람

- 총 15분이상 접촉한 사람

- 확진자와 직접적 신체접촉이 있었던 사람

-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수업을 듣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었고

 

그 분과 일절 대화를 나눈 적도 없으나 나는 밀접접촉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15분 중 확진자 반경 2미터 안에 계셨던 나포함 세명은

 

밀접접촉자가 되어 2주동안 강제 자가격리가 결정되었다.

 

첫날은 정신없이 바빴다.

 

아이들 학교 담임선생님께 이 사실을 공지하고 학원에도 사정을 알려 2주간 학원을 휴원 하게 되었으며

 

주변의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느라 하루종일 전화를 붙들고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그래도 2주 자가격리는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첫날은 어찌나 황당하던지 확진되신분도 아이 어린이집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전수검사를 하던 와중

 

알게 되신거라 탓하기도 그렇고 정말 멘붕이었다.

 

15일 날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졸지에 시험도 못 치게 되고

 

올해 계획되었던 스케쥴은 모두 물 건너 가버렸다.   

 

코로나란 놈이 무서운 것이 이렇게 사람을 고립시킨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차단된다는 것의 서러움이 절로 몰려왔지만 그래도 보건소에서 챙겨주는

 

물품과 안내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스프레이 소독제는 격리자가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하는 상황에서

 

소독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스프레이 형태로 준비해주신 것 같다. 

 

나는 안방에서 화장실을 단독으로 사용하니 쓸 필요가 없었지만 유용한 아이템인 것 같다.

 

 

 

자가격리 기간동안 먹을 식료품을 보내주셨는데 그 양과 질이 풍족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란 사람은 이렇게 단순하다...ㅋㅋㅋ

 

스팸에 참치에 황도, 비비고 미역국. 설렁탕. 육개장, 호박죽, 소고기죽 김, 햇반, 초코파이에 김치볶음까지..

 

세심함이 돋보여서 기분이 좋아졌다.

 

정부의 존재를 느낄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실제로 자가격리를 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고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멘털이 흔들리기는 한다.

 

하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끊임없이 밀려들던 집안일과 해야 할 일의 홍수 속에서 강제로 분리가 되니 

 

답답은 하기는 하지만 몸은 편하기는 하다.

 

내일배움카드로 듣던 수업을 온라인으로 계속 들을 수 있기에

 

그래도 무료하지는 않고 시간이 잘 가니 천만다행이랄까?

 

만약 그냥 생으로 방안에 2주동안 갇혀있어야 했다면 하루 종일 잠만 잤을 것 같다.

 

음성이 나왔지만 혹시 중간에 양성이 되어서 가족들에게 전염시킬까봐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방안에만 콕 있자니 

 

감옥에 갇힌 재소자들의 마음이 백 퍼센트 이해가 간다.

 

사람은 돌아다녀야 한다~~~~ㅜㅜ

 

 

 

안방에 컴퓨터도 갖다놓고 요가매트도 갖다 놓고 2주 동안 홈트의 신이 되어 보겠다고

 

야심만만 하게 시작했지만 실상은 하루 종일 뒹굴뒹굴이다.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야무지게 보낼수 있을지 더 궁리해보아야겠다. 

 

무사히 자가격리기간을 보내서 얼른 이 감옥을 탈출할 수 있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