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겨우내 인간세상이 혼란스러워도 계절은 사람들의 혼란과는 상관없이 제갈길 열심히 가고 있다.
세계인들이 살기 바빠 주변 환경을 무시하고 산 벌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학교는 개학하기는 글른듯 하고 평일에는 스케줄을 짜 열심히 공부했으니 오늘 하루는 쉬는 날이라 모처럼 멀리 산책 나왔더니 하루새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다음 주면 벚꽃도 다 필 것 같다.
우리 집 막내 용용이는 오랜 산책에 지쳐 돌아오는 길에는 가방에 넣어서 모시고 왔다. 용용이는 우리눈에는 너무 이쁜 막내이지만 사진을 이리 찍어놓고 보니 좀 그렇긴 하다. 작년 2월에 우리 집에 온 용용이는 서울에서 가정집에서 키우다 너무 심하게 짖어서 키우기 힘들다고 인터넷 카페에 올라왔기에 우리가 무상으로 모셔왔다.
우리 집에 와서는 안짖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더 열심히 짖는다....ㅡ,ㅡ
집안에서는 안짖고 밖에만 나오면 미친 강아지처럼 지나가는 차랑 사람들 보고 짖는다. 하지만 이리 격리되어있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좋은 친구들이 되어주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산책을 끝내고 집에 와보니 택배가 와있었다.
얼마전 강원도 최문순 지사가 시작한 감자 나눔 행사를 매번 시도하다가 좌절되어 상심하던 차에 학교 개학 연기로 인해 이재명 지사가 든든 상회에서 경기도 급식 농가 지원 행사를 하기에 얼른 네이버 든든 상회로 들어가서 get 했다.
초록색 엽서에 쓰인 글귀가 마음에 든다. 뒤를 뒤집어 보니 박노해 시인의 싯구절이 적혀있다.
-----그냥 먹는게 아니지 -----
여명의 안개 속에
첨벙첨벙 뜬 모 심는 농부
"일찍 나오셨네요''
인사를 해도 무뚝뚝하게
" 그냥 먹는게 아니제"
단 한 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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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님들의 수고로움을 이 말 한마디로 추려낸 듯하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이렇듯 자기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 같다.
건강잡곡세트인지라 밥 할 때마다 조금씩 넣어서 먹으면 건강해지고 다른 사람들도 도울 수 있는 거 같아 왠지 뿌듯하다.. 우리 용용이가 검사 들어가서 냄새 맡고 있다. 누가 보면 경찰견인줄....ㅡ.ㅡ
유기농인지라 다른 상품들은 다 너무 비싸서 선뜻 사기는 그랬는데 이 잡곡세트는 만원 조금 넘는 금액이라 괜찮은 것 같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이들도 많은 상황에서 그래도 우리 가족은 소소한 기쁨과 안전함을 느끼며 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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