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중2 중간고사를 치고 나서 성적표를 보고는 멘붕이 왔다.
남들이 다들 영, 수 학원 뺑뺑이를 돌릴 때 나는 좀 다른 사람이 되고자 영어 한 군데만 보내고 수학은 적기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중 1 내내 자유롭게 놀렸다.
그 시간에 책을 좀 더 읽었다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중 2가 되고 아동복지교사일 하던 것을 접고 아들 수학을 내가 직접 봐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가 수학이 적성이 아니었다.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이 아이가 공부 말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4차 산업혁명시대인지라 컴퓨터 프로그래머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의정부에 중학생 코딩 수업을 가르쳐주는 곳이 있나 열심히 알아봤지만 없었다.
인터넷으로 중학생 코딩 수업을 열심을 찾던 중 KGITBANK학원이 눈에 띄었다.
서울의 강남과 종로, 부산, 대구 밖에 운영을 안 하는 곳인데 다행히 의정부에서는 1호선을 타고 가면 40분 안팎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KG아이티뱅크 평생교육원 바로가기
다른 아이들처럼 수학 선행이 안되어 있어서 이런 수업을 듣고 전공지식을 쌓으면 내신이나 수능이 조금 뒤떨어져도
진학에 유리하지 않을까 하여 과감하게 등록을 하게 되었다.
무작정 학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마침 학원의 이사님이 전화를 받으셔서 아이와 같이 내원하셔서 상담받아보시라고
이야기해주시기에 당장 그 주의 토요일 오후로 약속을 잡고 상담을 하게 되었다.
상담을 해주시는 선생님이 너무나 꼼꼼하게 세세하게 잘 상담해줘서 신뢰감이 많이 들었다.
중학생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평일에 학교를 다녀야 하니 주말 수업을 주로 하는데, 토, 일요일 이틀 동안 하루 5시간
연강체제로 이루어진다.
말이 5시간이지 지하철을 타고 오고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7시간 가까이 걸려서 사실상 주말은 없다고 봐야 했다.
한 달 회비는 40만 원가량인데 매달 결제는 안되고 한꺼번에 결제하는 걸 선호하시는데, 한꺼번에 결제하면 400만 원
가까이 나오는 지라 3개월씩 끊어서 하기로 하고 과감히 120만 원을 결제하고 왔다.
400만 원을 결제하면 할인율이 더 높은데 너무 부담스러워 3개월만 했더니 할인율이 좀 작기는 했다.
학원 위치는 종로3가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나오는지라 교통은 편리하다.
다른 영, 수 학원과 달리 기술을 배우는 학원인지라 이해가 안 간 부분은 재수강이 가능하다.
이 점이 정말 메리트가 있다.
상담해주시는 선생님이 아이들 진학지도를 많이 하셨던 분인지라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
단순히 공부하기 싫어하니 컴퓨터를 배워서 IT고등학교를 가면 취업에 유리하지 않겠나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상담을
갔었는데 선생님 말로는 중학교 내신도 잘 챙겨야 좋은 IT고등학교를 갈 수 있기 때문에 국, 영, 수, 과 네 과목은 확실히
잡아가면서 공부해야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시험기간 동안은 학원을 쉬고 지금 기말고사가 끝난 뒤 다시 부족했던 파이썬 부분부터 다시 듣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너무 심각해 종로에 가서는 못 듣지만 비대면으로 온라인 수업을 집에서 진행하니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줄고 오히려 더 편하게 수업을 듣고 있어 마음이 편하다.
선생님이 하시는 말로는 현실적으로 4년제 대학을 안 나와서는 취업에 불리한 것이 사실이므로 지금 단정적으로 학교
내신을 놔버리고 코딩만 판다고 해서는 답이 없다고 한다.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엄마가 했다면 잔소리로 들렸을 테지만 선생님이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시니 아들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기말고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서 성적도 많이 올랐다.
막연한 불안으로 있던 미래를 이런 식으로 방향을 잡고 나니 아이도 나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가게 되는 것 같아서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엑셀이나 한글도 할 줄 모르는 아들인지라 처음 듣는 컴퓨터 수업은 많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아들은 듣다 보면
쉬워지겠지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것은 이 수업을 초등학생들도 듣더라는 거였다.
서울 엄마들은 초등 때부터 코딩을 교양과목처럼 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아서 새삼 서울과 지방의 학력과
수준 차이를 실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ㅡ.ㅡ
만약 이 글을 보는 분이 중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님이시라면 중3이 되어 당연하듯이 진학을 하지 말고 미리 아이와
여러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고 탐색해보는 시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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