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지금은 중 2이지만 여섯 살 무렵 틱이 와서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증상이 지속되었었다.
지금은 거의 다 나아서 장시간 공부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만 잠깐씩 목을 돌려서 푸는 정도가 다이다.
내가 아이의 처음 틱을 접하고 너무나 놀라고 당황스러울 때 인터넷을 검색을 하면
다들 제목이 틱장애여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유년기 남자아이들의 틱 발생빈도는 생각보다 높다.
거의 열 명 중 4명이 걸린다고 보시면 된다..
흔히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상황을 부모가 잘 관리해주면 악화되지 않고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음에도
대부분의 인터넷상의 정보들은 무섭게 틱장애라고 표현해서 그 제목을 볼 때마다 너무 속이 상했다.
그래서 아들이 이제 다 나았기에 우리 아이가 틱을 처음 만났을 때 당황했던 내 마음을 그대로 느끼고 있을
다른 엄마들에게 조언을 드리고자 글을 쓴다.
틱의 증상은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운동틱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틱의 증상들을 다룬 블로그들은 많으니 증상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우리 아들의 틱의 변화 양상을 나이 때와 같이 말씀드리자면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눈을 깜빡이는 증상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틱은 처음이 눈깜빡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도 자기 몸이 의도하지 않게 움직이는 걸 느끼니 많이 불안해지고 그래서 틱이 초반에 가장 심했다.
틱은 심리적 영향이 가장 크기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이의 마음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틱이 심할때 부모는 절대 아이의 틱에 대해서 아는 척이나 주시하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엄마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이의 불안지수가 높아져 틱은 더 강화된다.
처음 눈 깜박임에서 시작된 틱은 어깨 들썩이기, 손목 돌리기, 목 돌리기로 양상을 달리하면서 나타났다.
가장 힘들었던것이 초등 3, 4학년 무렵에 나타난 손목 돌리기 틱이었다..
한창 학습을 시작할 나이에 무언가를 쓰려고 하면 손목 돌리기 틱이 올라와서 집중을 하기 힘들고
힘이 드니 다시 틱이 올라오곤 해서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었다.
그래서 보통 틱이 있는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부담감으로 틱이 올라오니 부모가 공부를 안 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당장에는 틱이 안 보이지만 나중에 학습의 부진이 쌓여 또래 아이들과 학습 차이가 나면
그것으로 자존심이 상하면서 또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게 되므로 절대로 공부를 내려놔서는 안된다.
6학년쯤 되니 이제 자신의 틱 양상을 좀 더 정확하게 인지하게 되어서 자꾸 숨기려 하는 모습을 보여서
아이랑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은 마음의 불안이 커서 생기는 행동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그냥 지나가는 습관 같은 거다.
시간이 지나서 네 마음이 튼튼해지면 저절로 고쳐진다" 대충 이런 맥락으로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 너무 심각한 일인 양 대화를 하면 아이의 엄마가 하는 말의 내용보다 엄마의 표정이나 분위기 같은 몸짓 언어에서 더 많은 것을 캐치하므로 정말 큰일이 아니고 가벼운 일이라는 것처럼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에게 그렇게 이야기 위해 생각하지 말고 진짜 자기 스스로에게 납득을 한 뒤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예리하다.
이런 주제로 오랜시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아이의 불안은 훨씬 많이 가라앉았다.
이렇게 정확하게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나면 막연했던 불안감이 조금씩 가라앉게 되고 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아주 긴 시간 동안 틱을 해왔지만 주변 누구도 그걸 캐치하지 못할 정도로 잘 조절하며 커왔다.
물론 다른 이들은 캐치하지 못해도 엄마 눈에는 다 보이기에 그걸 지켜보는 내 마음은 많이 힘겨웠다.
하지만 절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나만의 고독한 싸움이랄까...ㅜㅜ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순간 그 사람은 내 아이를 볼 때 걱정 어린 눈으로 보고 그러면 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에 혼자 견뎌내야 했던 것이 제일 힘들었다
전자기기나 티비를 보거나, 너무 흥분하거나, 맛난 음식을 먹을 때도 틱은 올라온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운동을 많이 해서 저녁이면 집에서 피곤해서 깊이 잠을 잘 수 있도록 유도했다.
너무 좋아도 너무 힘들어도 올라오는 것이 틱인 것 같아서 그런 상황들을 피하게 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예민하고 센스가 있지 못하면 아이의 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학업적인 부분은 다른 아이들이 학원을 다닐 때 우리 아들은 집에서 조금씩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분량만
하는 방향으로 해서 학업진도는 따라가게 하면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최소화하였는데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지금은 아주 차분해지고 자기 주도 학습도 끈기 있게 잘하고 있어서 학업성적도 좋게 나오고
학교 선생님의 평가도 좋다 보니 여러모로 자기 효용 감이 높아져 마음이 많이 단단해진 걸 느낄 수 있다.
지금 이렇게 되돌이켜보니 어른들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한 게 '크면 나아진다'라는 말이 진리인것 같다.
물론 우리 아들의 상황은 아주 심한 음성틱이나 운동틱과 음성틱이 같이 오는 복합 틱이 아니어서
충분히 관리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다.
처음 틱이 온 아이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나의 경험담이 도움이 되어 더 악화되거나 나빠지지 않도록
섬세한 관심을 기울여 주신다면 충분히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너무나 힘이 들고 하늘이 무너진 듯하겠지만 결국 그 시간들도 지나가고 아이는 커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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