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춥지만 항상 다니는 운동코스인 사패산 회룡사 쪽으로 다니다 보면
예쁜 만화카페 건물이 보여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만화책을 좋아해서 만화방을 많이 다니고는 했는데 의정부는 만화카페가 그다지 없고 가려면 의정부 시내로 나가야 해서 번거로워 안 간 지가 한참이 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신한대 앞에 만화방이 있어 거기로 다니곤 했는데 작년에 문을 닫고 나서는 만화방에 가고 싶을 때 갈 곳이 없어서 아쉬웠더랬다.
회룡역은 여기 장암동과 호원동에 사는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이 시내에 나가기 좀 뭐할 때 이곳 회룡역 사거리에 와서 자주 놀곤 한다.
공차도 있고 두끼 떡볶이 집도 있고, 맘스터치 햄버거집도 있어서 아이들이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기가 좋기에 나름 수요가 있다고 보고 여기에 만화카페를 차리신 것 같다.
코로나 상황인데도 매장 내 식사와 음료가 가능하다니 약간 의아했지만 들어가서 경험해보기로 했다.
계단을 올라 들어가면 생각보다 카페의 크기가 크지는 않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거기에 있는 슬리퍼를 신고 번호키를 카운터에 맡기면 그때부터 시간이 카운트가 된다.
중앙에는 이렇게 긴 책상이 있는데 이 중앙 공간에서는 취식이 금지된다고 적혀있다.
사실 이 공간배치는 그닥 현명해 뵈지는 않는다.
가운데에 긴 테이블보다는 좀 더 작은 테이블 두어 개를 놓던지, 안락의자를 두어 만화책을 보게 하는 게 더 좋을 듯한데
공간활용이 조금 아쉬웠다.
모든 결제는 후불이고 1시간에 3000원, 10분당 500원 추가가 기본요금이다.
그다지 싼 요금 같지는 않다. ㅜㅜ
비치된 책의 종류가 많지 않고 최신 책이라기보다는 조금 옛날 책이 많아서 읽은 것들이 많지는 않았다.
웹툰 만화책도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고 소설류는 거의 없었다.
초등 아이들을 위한 만화책도 비치해두고는 있었지만 그 양이 역시 많지 않았다.
아이들이 같이 놀 수 있는 보드게임류가 비치되어 있는 걸 보니 초등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려줘도 괜찮을 듯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칸막이가 되어 있고 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쿠션이나 테이블, 의자 같은 소품에 신경을 좀 덜 쓴 것 같다.
만화카페는 푹신한 의자가 50프로 먹고 들어가는데.... 인테리어에 조금 더 신경을 쓰셨으면 좋을 듯했다.
계단을 내려가면 이런 개별 룸들이 7,8개들이 쭉 늘어서 있다.
카운터와 가까운 첫 번째 방에는 플스가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 아이들을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좋아하는 아들이 좋아할 아이템이다... 하지만.. 시간당 3000원이라는 요금의 압박 때문에 긴 시간을 머무르기는 힘들 것 같다.
나와 아이들 둘이 같이 한 시간을 머물면 만원이 다되고 2시간을 머물면 이만 원, 라면이나 간식을 시켜먹으면 3만 원은 훌쩍 넘을 것 같아서 가성비가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그 돈을 쓸 요량이면 좀 더 다양한 신간이 있는 시내의 만화카페를 가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지 싶다.
여기는 집안일에 너무 치일 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 잠깐 나 혼자 들르는 게 나을 듯하다.
나도 조그만 아래층 방에 자리를 잡고 배를 깔고 누워 만화책을 봤다.
편안한 안락의자가 없으니 이렇게 드러누워 보는 것이 최선이다..ㅎㅎ
커튼을 치고 나니 동굴에 들어온 기분이라 안락하고 나름 괜찮았다.
바깥 거실 쪽에서는 음식을 시켜먹을 수는 없고 이 방안에서만 시켜먹을 수 있다
음식 종류는 라면부터 떡볶이, 김밥, 볶음밥 등 다양했지만 코로나 상황인지라 선뜻시켜먹기는 망설여질 것 같았다.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고, 그것도 특히 경각심이 적은 젊은 아이들이 다녀가는 곳인지라 맘이 푹 놓아지지는 않았다.
이 만화카페의 장점은 조용해서 만화책에 몰입하기가 좋다는 점과 빛이 잘 들어와서 어둡지 않았던 점 ,
주인분이 수시로 환기를 잘 시키시는 걸로 보아 방역수칙도 열심히 잘 지키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만화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동네에 만화카페가 있어 반가웠고 혹여나 심란한 마음이 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
자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화카페도 코로나의 영향권에서 안정적인 업종이 아닌지라 부디 오래 자리를 잡고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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