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중학교 미술 교과서를 버렸다.. ㅠㅠ
의정부 시내에 제일 오래된 서점인 숭문당에 미술 교과서가 있는지
알아보려 나왔다가 공을 치고 헛헛한 마음에
서점 바로 위에 있는 만화카페를 들렀다.
워낙에 만화방 가기를 좋아했었던지라 의정부의 웬만한 만화카페는
다 가보았다고 자부하는데가본 만화카페 중에서는
여기가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같다.
원래 의정부시내에서 유명했던 만화카페가 3군데 있는데,
봄, 마녀들의 만화 소굴, 꽁툰 이 3군데다.
아쉽게도 봄 만화카페는 문을 닫았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자 아무래도 경영상의 어려움이 컸을 걸로 짐작된다.
마녀들의 만화 소굴은 의정부의 가장 오래된 서점
숭문당 바로 3층인지라 찾기도 쉽다.
이름도 예쁜데 글자체도 아기자기 하니 마음에 든다.
다 좋은데 올라가는 입구가 좀 험난하다. ㅡ.ㅡ
아무래도 가게 이름이 마녀의 만화 소굴이니 바닥부터 벽까지 다 까만색으로
칠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주고 싶었던 듯하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계단의 경사가 일정하지 않아
조금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
들어가면 제일 먼저 신발을 슬리퍼로 바꾸어 신고 요금제를 정한다.
나는 1시간에 라면,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무릇 라면은 만화방에서 먹는 게 제일 맛나다.,,ㅎㅎ
사람이 없는 시간대라 - 오전 11시 반에 갔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다.
원래 바쁠 때는 진동벨을 가지고 가서 자기 음식이 나오면
자기가 가지러 가야 하는데 내가 첫 손님인지라
가져다주신 듯하다.
주문을 하고 코너를 돌면 저렇게 이쁘게 꾸며진 코너가 있다.
1층은 남자들 만화가 많아서 눈으로 인테리어 감상을 하고
2층으로 직진을 했다.
1층 계산대 옆에는 미국 만화나 웹툰 같은 것들 가져다 놓았는데
이름이 유명한 것들이 많아 보였다.
계단이 가파르니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올라오면 이렇게 만화책 보는 작은 룸들이 왼편으로 마련되어 있다.
이 룸들도 되게 널찍해서 4 사람까지 들어가도 될 것 같았다.
창가에는 푹신한 빈백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바깥 경치 보면서 만화책 보기는 딱이다.
빈백 의자가 푹신해서 온몸을 감싸주어 엄청 편하다...
아메리카노 한잔 하면서 바깥 내다보면
흡사 커피숍에 온 기분도 들고 괜찮을 듯하다.
빈백 의자 뒤편으로는 커플들을 위한 리클라이너 소파 칸이 있다.
이 소파가 또 기가 막히다.
칸막이가 쳐져서 주변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다리를 쭉 펴고
만화책을 즐길 수 있기에 시간 가는지 모른다.
역시 만화는 구석에서 몰입해서 읽는 게 최고다.
실제로 1시간 예약하고 들어갔는데 결국 2시간이나 만화책을 보게 되었다.
자리를 정하고 나서는 2층에서 책을 고르면 된다.
의정부에 있는 만화카페 중 만화책 종류는 여기가 제일 많다.
코로나 때문에 1년여 만화카페를 안 와봤더니
못 본 만화책들이 얼마나 많던지...ㅡ.ㅡ
다 읽고 오고 싶었지만 집에 가서 아이들 밥을 챙겨줘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와야 했다.
오랜만에 만화카페에 왔으니 또 라면은 시켜먹어줘야 한다. ㅋㅋ
아들의 교과서를 살 수 있을까 싶어 나온 시내지만 오랜만에 만화카페에 들러서
즐기다 보니 다시 처녀 적으로 돌아간 듯해서 너무 좋았다.
나 혼자 멍 때리고 싶을 때는 역시 만화카페가 최고다.
만원 안팎의 돈으로 2시간여를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만화카페가 최고의 선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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