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평생을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았던 나는 실제로 그다지
절박하지도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다.
젊었을 때는 미용을 위해서 운동을 하다 보니 금세 작심삼일이 되고는 했었다. ㅜㅜ
그런데 이제 나이가 어느새 40대 중반이 되니
고혈압 진단을 받고, 자궁에 근종이 생기게 되니 덜컥 겁이 났다.
이젠 미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마음을 잡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살기 위해서..ㅠㅠ
내가 사는 의정부의 사패산 등산로는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
중턱까지는 흔한 동네 뒷산 정도의 경사도인지라 초보도 쉽게 도전해볼 만하다.
사패능선까지 가는 돌계단 루트가 최고의 깔딱 고개이고 그 이후부터는 오히려 쉽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이미 비만인 상태인지라 그냥 간단한 식이조절과 걷기 정도로는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몸이다.
체지방으로 가득 찬 몸은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필수이다.
그런데, 내 성격상 급하게 빠르게 하는 운동은 너무 힘들기에 생각해낸 것이 등산이다.
30대일 때 등산으로 살을 15킬로 가까이 뺀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도 등산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등산은 중강도 운동이면서 지속시간이 길어서 체지방을 빼는데
효과적이면서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데도 좋다.
저런 계단을 몇백 개를 오르는데 허벅지 근육이 안 생기면 이상한 일이다.ㅎㅎ
특히 코어 근육과 척추 근육을 단련시켜주어서 자세도 바르게 되고 약한 디스크에도 효과가 좋다.
성인 여자 1일 권장 칼로리가 2000칼로리인데 등산 두 시간을 하면 1200 가까이 칼로리가 소모되는 것이다.
이렇게 소모 칼로리도 엄청나게 많은데, 운동 강도가 높아서라기보다는 운동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아시겠지만 산은 올라갈 만큼 다시 내려와야 되는지라 길 수밖에 없다.
그냥 대로에서 걷는 거라면 힘들 때 택시 타고 집에 갈 수 있지만 산에서는 불가능하다.
얄짤없이 걸어 내려와야 한다. ㅎㅎ
평지에서 걷는 것보다 거의 2배 이상의 효과를 내는 등산은 가장 효과적인 전신운동이다.
실제로 2주 동안 격일로 등산을 해본 결과 척추 근육이 튼튼해져서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또한 복근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배에 복근이 얼핏 보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경사의 산을 오르고 내리려면 코어 근육에 힘을 주는 것이 당연하기에
어느새 배에 힘이 들어가고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산을 올라갈 때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에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힙업도 된다.
이렇게 모든 게 좋아 보이지만 등산을 할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내 또래 나이라면 등산스틱을 필수로 챙겨주어야 한다.
특히 과체중인분이라면 더더욱 무릎에 가는 과부하를 막아주는
등산스틱은 꼭 필요한 도구이다.
젊은 친구들이라면 그냥 가볍게 정상까지 갔다 와도 무리가 없겠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살 빼다가 무릎 연골이 나가면 더 골치가 아프기에
조심조심 내려오길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둘째, 등산전에는 과일과 같은 탄수화물을 먹고 가주어야 에너지 소모가
좋아지고 체지방을 빨리 소모할 수 있다.
중간중간 마실 물과 과일도 챙겨가주어야한다.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기에 이게
떨어진 상태에서 장시간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근육을 파괴하여
포도당을 만들어내기에 애써 키운 근육이 망가지지 않게
중간중간 당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 써주어야 한다.
처음부터 정상을 목표로 삼지 마시고 자신이 갈 수 있는 만큼 가고
그 다음번에는 그거보다는 조금만 더 가는 걸 목표로 삼아서
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와서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말짱 꽝이니
식단 조절은 필수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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