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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초등수학지도사 자격증 따기

2013년쯤이었나 보다.

그때 나는 고민이 많았더랬다.

 

10여 년 동안 학원에서 역사와 사회강사를 하다가 아이들을 낳으면서 전업주부로 돌아서고 난 뒤

아이들 육아에 온 신경을 쏟다 보니 어느새 나이 40이라는 인생 중반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이 크고 난 뒤에 내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제 사회에서 나의 설자리란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이리저리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나의 소질과 재능을 살리면서도 좀 더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집에서 손수 가르치면서 어느새 학창 시절의 수포자로서 가졌던 수학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옅어졌고 교원자격증도 있으니 초등수학 지도사 자격증 같은 걸 따두면 공부방 같은 걸 차려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등수학 지도사 자격증을 검색해보니 경기도 일자리 재단(구 여성비전센터)에서 무료로 이런 수업을 해주고 있는 게 아닌가?

 

www.gjf.or.kr/womanpia/index.do

 

경기도일자리재단 - 여성능력개발본부(북부)

여성능력개발본부(북부)소개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북부)는 1991년 4월 12일 설립해 창조적인 전문인력양성과 여성의 능력개발 기회 등 경제적 자립기반 조성의 복합적인 기능을

www.gjf.or.kr

나는 2013년에 초등수학 지도사 과정으로 들었는데 다시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이름도 바뀌고 새로운 수업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요즘 그리도 핫하다는 코딩 강사 양성과정도 있었다... 0.0

세월이 흐르긴 흘렀나 보다.

초등수학 지도사 과정은 없어지고 대신 기초학력 지도사 과정이라는 게 생긴 것 같다.

 

 

이걸 자격증을 따서 요새초등학교에서 많이 뽑는 시간제 알바 같은 성격의 기초학력 지도사나, 초등돌봄교사로 나가려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기회일 것 같다. 

 

한식조리사 과정이라든지, 비대면 온라인 교수역량 강화법이라든지, 텍스타일, 세무회계 등 다양한 과정이 있지만 기초학력 지도사 과정이 가장 경쟁률이 높다. 

다른 과정들은 나와 같이 재취업을 원하는 일반 주부들에게는 마음의 거리감이 너무 멀 것 같기는 하다.

수강료들은 다 5만 원 안에서 저렴하게 가능하고 수업의 질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면접에서 많이 당락이 좌우된다.

면접 시 주의할 점은 재취업을 하려고 하는 강렬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나라에서는 세금을 들여서 재취업교육을 하는데 수강생이 자격증 쇼핑이나 하려는 마음가짐인 사람을 뽑는다면 이는 세금낭비이므로 취업을 하려고 하는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주로 본다. 

그러므로, 그냥 따놓으려고요.... 같은 말을 하면 절대 안 된다.

또한 모든 면접이 그렇겠지만 단정한 옷차림으로 의욕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기본이다.

운동복에 점퍼 차림은 금물~~~~~

 

일단 수강이 결정되면 하루 4시간 수업이 꽉 차서 돌아간다.

오랜만에 학교처럼 수업을 받다 보면 절로 아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되는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ㅎㅎ

 

열심히 4개월 동안 수업을 듣다 보면 마지막으로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험을 치게 되는데, 

이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열심히 수업을 듣고 출석을 열심히 하면 거의 99프로 통과하게 되어있다.

시험성적보다는 출석이 더 중요하여 3번인가, 4번인가 빠지면 수업을 아예 못 듣게 된다.

그러므로 출석만은 꼭 신경 써서 나가야 한다. 

 

 

시험 결과가 70점만 넘으면 자격증이 주어지는데 아래와 같은 양식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예쁜 자격증을 받게 되면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창 시절 내내 수포자로서 자괴감만 느끼면 살던 내가 수학 지도사 자격증을 따다니 하면서 감개무량 그 자체였었다.

 

이 자격증이 시작이 되어 나는 이곳 경기도 일자리 재단에서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따고 이후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중등 수학 지도사 자격증도 따게 되었다. 

되짚어 보면 이 초등수학 지도사 과정을 들을 때 가장 의욕이 충만하고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이들 공부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지만 내가 가진 자격증들 때문에 아동복지교사일은 언제든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 이 자격증을 딸 때보다는 한결 편하다.

머릿속에 들어간 나의 지식은 누가 훔쳐갈 수도 없으니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이쪽 방향으로 진로를 잡고 싶은 분들은 이런 곳들을 이용하여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언제든 기회의 문을 열릴 것이라고 본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