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중학생이 된 딸아이는 워낙에 만화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손으로 뭐를 조몰락거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워낙 자기가 하기 싫은 것과 좋은 것이 명확해서 내가 아무리 책을 읽으라고 꼬셔도 딸아이는 씨알도 안 먹힌다.
초등학교 고학년 내내 액체 괴물을 그렇게 갖고 놀더니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만 있다 보니 손에서 휴대폰 놓을 일이 없는 요즈음이다.
방학도 되고 내년에는 중학생이 되다 보니 공부도 많이 어려워지고 엄마랑 공부하니 딴짓도 못하고 여러 가지로 피곤하겠다 싶었는데,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보석 십자수를 알게 되었다.
나도 중고등학생일때 십자수에 꽂혀서 방학 동안 열심히 했었던 적이 있다.
이 십자수가 좋은 점이 집중을 고도로 하면서 잡념이 사라지면서 머릿속이 깨끗해진다고 할까? 그런 면이 있다.
좀 진득하고 우직한 스타일의 아이들이 이런 걸 완성하는 데 희열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딸아이한테 이거 한번 해볼래 하며 권유를 해보았더니 좋아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고른단다.
휴대폰에 깔린 쿠팡 앱으로 보석 십자수를 검색해보니 그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어른들이 하는 아주 세밀한 보석십자수도 있고 아이들이 하는 귀여운 캐릭터들도 많다.
가격도 싸서 만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라 가성비도 좋다.
쿠팡 바로가기
그런데 딸아이가 한참을 고르고 고른 것이.......도라에몽이었다...ㅡ.ㅡ
이틀이 지나고 우체국 택배로 도착했다.
전체 구성은 저렇다.
액자와 원판, 펜슬, 보석케이스, 소포장된 보석들... 나름 알찬 구성이다..
완성하면 액자에 넣어 장식하면 깔끔하니 이쁠 것 같다.
먼저 펜 끝에 접착제를 꼭 눌러서 펜 심지 안으로 접착제가 들어가게 한다.
어설프게 하면 심지 안으로 접착제가 잘 안 들어가니 손끝에 힘을 주고 꼭꼭 눌러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도라에몽 원판의 비닐을 벗긴다.
표면에 접착 성분이 붙어 있어 보석을 붙일 때 옷이 자꾸 들러붙어서 세심하니 움직여야 한다.
만약, 하루에 다 못할 것 같으면 보관할 때 다시 저 비닐을 붙여서 보관하는 게 접착력 유지에 좋을 듯하다.
딸아이니까 하지 남자애들 같았으면 하지도 못할 취미생활이다.
인내심을 길러줄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그전에 인성 파탄이 올까 봐 아들에게는 차마 못 시킬 듯,,,ㅎㅎ
보석을 놔두는 트레이에 제일 큰 사이즈 보석 먼저 내려놓고는 찬찬히 붙이기 시작한다.
난 이제 노안이 와서 작은 녀석들은 손도 못 댈 듯하다...
하루 안에 다 하려고 하면 목 디스크 올지도... 여하튼 딸아이는 집중도 100퍼센트로 열심히 한다.
제일 큰 사이즈의 보석은 한 10여분이면 끝이 났는데 , 문제는 이제 남은 작은 아이들이다.
작은 보석들 붙이다가 너무 힘들었는지 잠시 쉬었다가 한다고 한다.
하루에 다 해버릴까 봐 걱정했는데 한 며칠은 갈 것 같다.
휴대폰만 붙들고 있는 거 보다는 이런 것도 하고 산책도 하고 하면 좀 더 건강한 겨울방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 그래도 지겨운 겨울방학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없는 요즈음
여자아이들에게는 좋은 취미생활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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