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내 뱃살들을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계절이 돌아왔다.
나이가 드니 복부비만이 심해져서 앉아있을 때 배가 접히는 느낌에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사패산 등산을 하고 하루는 중랑천을 걷다가 공원 헬스장을
이용하는 걸로 아침운동 루틴을 짰다.
동아아파트 옆으로는 자원회수센터- 하수처리장-이 있어서 여름날에 오수를
방류하는 날에는 중랑천을 걷다 보면 종종 냄새가 나기도 한다.
평소에 냄새가 나지는 않지만 하수처리장이라는 이름이 주는
껄끄러운 느낌에 처음에 이 곳이 들어섰을 때 반대가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자원회수센터 옆 공원은 동네 주민 체육시설을 마련해놓았는데
기본적으로 어느 공원에나 비치되어 있는 고정형 운동기구가 있다.
이 노젓기 운동기구로 하체운동을 대신한다.
보통 스쾃 자세를 바로 하게 되면 과체중인 상태에서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는데, 이 기구를 이용하면 스쾃의 효과를 내면서도
무릎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힙업에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이 운동기구 역시 15회씩 3번을 기본으로 하고
허리를 세우고 최대한 깊게 앉으면서 자세를 잡으면
엉덩이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해야 한다.
커다란 훌라후프를 돌릴 수 있게 공원 중앙에 비치되어 있다.
주로 할머니들이 자주 이용하시던데 정말 잘 돌리신다.
훌라후프 몸치인 나로서는 엄두도 못 돌릴 만큼 큰 훌라후프들이 많다.
오른쪽으로 보면 헬스기구들이 세팅되어 있다.
안에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자세히 찍지는 못했는데
내가 애용하는 기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하이 플리 라고 한다는데, 등 운동 기구이다.
이걸 20키로 중량으로 15회씩 3번을 하면 나에게 딱 맞다.
한 일주일만 하면 등의 브래지어 라인 쪽에 생기는 군살이 어느 정도
잡히는 느낌이 든다..
겨드랑이 살이나 팔뚝의 군살도 당연히 정리된다.
기구를 가슴앞쪽으로 당겨서 해도 되고
목 뒤로 넘겨서 하면 앞가슴이 단련되는 느낌도 들어서
나는 앞뒤로 번갈아가면서 하는 편이다.
하체 운동기구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기구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기부가 들어오는 건지
헬스기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헬스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로 주변의 어르신들이신데
얼마나 근력이 좋으신지 다들 무슨 체육인들이시다
운동기구들이 잘 유지되는 것도 이곳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잘 관리하시는 공이 큰 것 같다.
솔직히 헬스장을 돈을 주고 다녀도 내가 이용하는 기구들은 한정되어 있고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을 가기가 꺼려지는 요즘 이곳만 한 곳이 있을까 싶다.
단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시기에 저 천막 안 헬스기구를
사용하려 들어가려면 어느 정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
어르신들은 친절하셔서 자세가 안 좋으면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하시고
중량이 너무 약하다며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도 해주시는데
괜히 내가 들어가도 되나 싶고 그렇다...ㅡ.ㅡ
하지만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장소이니 걱정 말고 대범하게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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