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간 중학교에서 기초학력 교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내 다이어트 일정에 큰 변화가 오게 되었다.
한 달 동안 식단을 그대로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니 어느새 허리와 엉덩이 쪽에 군살이 붙기 시작했다.
몸무게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눈바디에서 살이 붙는 느낌이 들었다.
다이어트로 8키로 가까이 빠지고 다이어트 식단과 스케줄이 익숙해지고 나니 어느새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이 줄어들게 되었다.
사실 일을 시작하면서 운동할 시간이 나지 않았다.
어렵게 시작한 다이어트가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하던 찰나에 동네 이웃이 새벽 등산을 같이 하는 게 어떠냐는 말에
옳다구나 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한달여를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새벽 등산을 하게 되니 몸이 놀랬는지 갑자기 살이 쑥쑥 빠지기 시작했다.
새벽 등산을 1주일 했을 뿐인데 1킬로가 빠지는 게 아닌가!
새벽에 비몽사몽 등산을 하다보니 당연히 공복을 유지하게 되고 의도치 않은 공복 등산을 하게 된 것이다.
공복 등산을 하고 난 뒤 느낀 점을 간단히 추려보자면
첫째, 군살이 효과적으로 빠진다.
그토록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던 똥배와 팔뚝살이 1주일 등산으로 줄어든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공복 등산이 지방을 효과적으로 태운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바로 효과를 보일 줄이야..
둘째, 피부가 좋아진다.
아침에 등산을 하면 머리카락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얼굴 피부의 노폐물이 빠져나오는지
피부가 매끌매끌해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마스크를 장시간 써서 오돌토돌하니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고는 했는데, 어느새 그런 트러블이 씻은 듯이 낫고
피부가 반질반질해지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셋째, 오래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다.
한 달여를 운동 없이 식단으로만 체중관리를 하다 보니 어느샌가 허리가 아파오고 다리가 붓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공복 등산이 2주일에 들어가는 지금은 허리 통증이나 다리 붓기는 하나도 없다.
나이가 중년이 되니 이제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감량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 같고
건강한 몸만들기를 목표로 삼고 진행해야 하는 거구 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근골격이 약해지는 나이가 바로 우리 나이인 거 같다.
이 공복 등산도 내 몸이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이라 살이 빨리 빠지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나면
다시 다른 종류의 운동이나 식단으로 변화를 주어가며 평생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같이 등산하는 친구는 운동량을 계속 많이 유지하던 친구인지라 이 공복 등산이 체중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을 보면 역시 운동패턴은 계속 다르게 변화를 주어야 효과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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