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재미있고 몰입될 수 있는 책을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보다가
이 책이 재미있다는 이야기에 도서관에 상호대차를 신청해서 딸아이에게 읽혀보았다.
아들은 초반에 글에 몰입이 안되면 재미없다고 손도 대지 않는 경향이 많아 판타지 소설 중에 유명한 세월의 돌 시리즈를
읽히던 중이라 이건 딸아이보고 읽어보라고 하였다.
글밥이 제법 많아서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용케도 다 읽어내었다
딸아이는 타자를 구지 미리 가르치지 않아도, 글밥 많은 책을 미리 접해주지도 않고 그냥 즐겁게 지내라며
내버려 두었는데, 조용한 아이이다 보니 학교생활 동안 책을 많이 읽었나 보다.
저절로 글밥이 늘어나 있고 글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져있었다...
역시 애들 공부는 엄마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ㅡ.ㅡ
아래 글은 딸아이가 독후감으로 쓴 글이다.
어렸을 때 주인공은 청량리 역에서 버려졌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집에 가는 길을 따로 외우지 않아서 집에 가는길을 잘 몰랐다.
그래서 주인공은 청량리 역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는 도중에 배가 고파서 주머니에 있는 빵을 꺼내 먹었다.
그 빵에는 기름이 상당히 많이 있었고 땅콩버터 맛도 난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그 빵이 자신의 비상식량인걸 알고 그만 먹으려 했으나, 주인공의 손은 빵을 집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엄마는 저녁이 됐을 때도 돌아오지 않았다.
주인공은 잠이 들었는데 주인공이 잠을 자고 있을 때 지하철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도중에 어떤 착한 사마리아인이 주인공을 들고 역무실로 가서 역무원에게 주인공을 여기에 잠시 재워주라고 했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 침대에 이불을 덮인 채로 잠이 들었다.
그다음 날 주인공은 배가 아팠다. 그래서 사마리 안인들이 주인공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
병원에서는 주인공이 그 빵 때문에 배가 아픈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마리아인들이 주인공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몇 분 뒤 경찰이 와서 주인공의 엄마, 아빠 이름을 물어봤다.
하지만 사마리아인들이 주인공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못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경찰이 주인공에게 종이를 주고 부모님 이름을 적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주인공은 부모님 이름을 종이에 적었다.
경찰이 며칠 동안 수소문을 하고 나서 주인공의 부모님을 찾을 수 있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주인공의 병원에 와서 주인공을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데려다주었다.
주인공은 자기 엄마가 죽도록 아파서 주인공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엄마가 앓다가 죽은 뒤. 주인공의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새로운 여자를 소개해준다고 했다.
그 여자의 이름은 배 선생이었다.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돈도 꽤 있고 딸도 가짐 사람이었다.
그래서 몇 번 소개팅을 한 결과 그 둘은 결혼을 하기로 했다.
결혼을 한 뒤로부터 그녀는 주인공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예를 들면, 밥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라던지 자기 옷은 자기가 빨으라 던 지, 그런 것들을 요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배 선생의 딸, 무희가 성추행을 당했다. 그래서 배 선생은 무희가 다니는 학원에 가서 학원 선생님에게 다짜고짜 아이들 있는 앞에서 왜 성추행을 했는지 화를 냈다.
학원 선생님에게 단단히 화난 배 선생은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법정에서 그는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판사는 무희한테 진실을 요구했고 무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희랑 배 선생은 그 뒤로 법정을 계속 갔고 결국엔 그가 한 짓이 아니라고 판결되고 배 선생의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그날 밤 배 선생은 무희를 때리면서 누가 그랬냐고 화를 냈다.
그러다 무희의 손가락을 주인공을 향해 갔고 배 선생은 주인공의 목을 졸랐다.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배 선생은 주인공의 말을 믿지 않았다.
주인공은 도망치는 도중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발견하고 거기에 들어가서 주인장에게 자신을 숨겨 달라고 부탁했다.
주인장은 그를 오븐 안에 들어가라고 했다.
위저드 베이커리에는 평범한 빵도 있고 마법으로 만든 빵도 있는데, 그중에 타임리 와인더라는 머랭 쿠키도 있었다.
타임리 와인더를 먹으면 시간을 원하는 때로 돌릴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주인장이 경찰을 따돌린 뒤에 주인공은 위저드 베리 카레에 있고 싶을 때까지 있기로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은 그 빵집에서 나가게 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버지가 무희를 성추행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때 배 선생이 들어와 막 화를 내며 주인공과 아버지가 같이 성추행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주인공을 해치려 해서 빵집 주인한테 받은 타임 리와인더를 통해 배 선생을 만나기전으로 돌아갔다.
돌아가서 주인공이 배선생을 만나지 말라고 해서 결혼하지 않았다.
어른이 됐을 때 일을 하는 도중에 손님이 준 빵에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이름라는 포장이 있어서 그 손님에게 물어서 주인공은 다시 위저드 베이커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땐 재미가 별로 없었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졌다.
주인공이 무희를 성추행한 범인으로 찍혔을 때 꽤 억울했을 것 같다.
그리고 위저드 베이커리의 제품명이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사랑이 깨진 사람들을 위한 브로큰 하트, 구두 인형, 타임리 와인더라는 이름을 가진 머랭 쿠키 등이 있다
아들은 독후감을 너무 짧게 쓰고 전체 줄거리를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딸아이는 또 너무 자세하게 쓰느라 자신의 감상이나 느낌은 잘 쓰지 못하는 것 같다.
사건 줄거리를 정확하게 쓰는 게 독후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ㅡ.ㅡ
너의 느낌이나 책을 읽는 동안 든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완전히 이해하고 글을 매끄럽게 쓰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저 긴 글을 한참을 걸려 쓴 인내심만은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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