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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

공부안하는 중학생 학습환경 만들기

얼마 전에 자기 주도 학습 스케쥴러를 이용한 방학 하루 일과를 블로그에 적은 적이 있다.

 

그런데 내 글을 읽으러 들어오는 분들의 키워드를 살펴보니 심심치 않게 공부 안 하는 아들 고민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주로 아들들이 문제인가 보다...ㅋㅋㅋ

 

엄마들의 고뇌가 여기까지 전해져 온다.

 

이 나쁜 불효자식들을 어쩌면 좋을까?...ㅎㅎ

 

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점과 조언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만 풀어드릴까 한다.

 

 

 

첫째, 고등까지 커버해줄 자신이 없으면 아이의 공부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어릴 때 엄마들이랑 같이 공부해오던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갑자기 어려워진 공부에 멘붕이 오고 아이가 막 헤매기 시작한다. 

 

그러면 같이 맘이 급해진 엄마들은 인강을 들어봐라, 문제집을 풀어봐라 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는데 이는 아이와 유대관계에 치명타이다.

 

아이와 유대관계없이는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기 쉽다.

 

초등까지 아이 공부를 가르쳐오던 부모님들이 이런 실수들을 잘하는데 아이가 틀린 문제에 집착하여 엄청난 큰 문제가 있는 듯 생각하여 그 부분을 메꾸어줄 다른 방법을 생각하시게 되는데, 그건 무리한 방법이다.

 

고등까지 커버해주란 말은 고등, 수능시험까지 큰 안목으로 바라보고 아이의 학습을 바라보라는 말이다.

 

지금  초등 아이가 서술형을 이해 못한다고 하여 이것이 중, 고등학교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지금 아이의 뇌는 완성된 것이 아니고 아이들은 자란다.

 

 

 

.지금 못한다고 해서 내년에도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의 생각이 무르익으면 자연스레 할 수 있는 것을 짧은 시야로 다그치다 보면 아이와 유대관계가

 

깨어지고 결국 아이가 엄마의 조언이 필요할 때 엄마의 말을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둘째, 오래 공부한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이다.

 

 

 

공부라고 하는 건 머리를 써서 생각을 하고 사고를 해야 하는 일이므로 고도의 정신적인 노동이다.

 

이 고도의 노동은 기본적으로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우리 아들은 대략 1시간 반에서 3시간 사이가 감당 가능한 시간이다.

 

난 심지어 우리 아들보다 더 짧았다..... 나는 맥시멈 2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지나서 공부를 시키면 공부의 효율이 극도로 떨어지게 된다.

 

화난 마음과 불쾌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게 되면 이해력과 기억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럴 때는 충분히 쉴 시간을 주고 머릿속을 비우게 할 필요가 있다.

 

그 시간을 이용해 게임을 하던지 휴대폰을 하던지 그건 아이의 자유이고 터치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충분히 릴랙스가 된 뒤에는 같은 과목보다는 다른 과목을 공부하게 해서 한 과목에 질리게 해서는 안된다.

 

좋은 기분으로 공부해야 머리에 오래 남는다고 대전제이므로 항상 잊지 말자..ㅎㅎ

 

셋째, 하루 일과가 규칙적으로 흘러가야 한다.

 

방학에는 늦게 일어나서 빈둥거리다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리 아들의 경우는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10시에는 뒷산으로 운동을 간다,

 

돌아오면 11시 반 정도 되고 샤워하고 나면 12시 반 정도 된다.

 

샤워 후에는 과학 인강을 듣고 1시 반 정도에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좀 쉰 뒤 2시 30분쯤 되면 오후 공부에 들어간다.

 

오후 공부에는 수학 선행과 영어 숙제를 주로 하고 보통 5시쯤 되면 끝이 난다.

 

오후 공부가 끝나면 주로 6시 이후에는 학원 줌 수업이 월, 금요일에 있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이다.

 

 


기본 틀을 이렇게 잡아놓고 나면 아이들은 하루 일과를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일과가 잘 잡히지는 않는다.

 

이렇게 일과를 잡아줄 수 있는 것도 엄마인 내가 일을 나가지 않고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ㅜㅜ

 

아이들은 항상 최선을 다해서 놀려고 하기 때문에 이걸 지켜보는 사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ㅠㅠ

 

자유롭게 지내던 아이들은 이 일과를 지켜나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 생활이 변칙적으로 운용이 되고 학원 또한 휴원이 빈번한 이즈음 가정에서라도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야 아이들이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어야 공부도 가능한 것이다.

 

 

이 세 가지를 나는 완벽하게 지킨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나도 사람인지라 스케줄대로 생활을 못하는 날도 많고 피곤한 날은 그냥 쉬자고 하며 넘어가는 날도 많다.

 

아들이 답지를 베껴서 혼낸 경험도 많고, 계산기를 두드려 수학을 푸는 딸네미도 있다. ㅠㅠ

 

하지만 위 세 가지 대전제를 항상 가슴에 품고 넓은 시야로 꾸준히 아이의 특성에 맞추어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게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여 생활해 왔다

 

길을 가끔 벗어나도 다시 길로 돌아갈 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실 수 있는 부모님이 되셨으면 한다.